퇴계로 일대 보행친화거리로 변신

입력 2018-05-04 05:05
남대문시장, 명동, 남산 등 서울의 명소들이 밀집한 퇴계로 일대가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보행친화거리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회현역∼퇴계로2가 총 1.1㎞ 구간에 대한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 재편사업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퇴계로 일대 차로는 1∼2개 줄어 왕복 6∼12차로가 5∼10차로로 됐다. 차도를 없애 확보한 공간은 보도 폭을 넓히는데 사용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역 일대의 경우, 지하철출입구 등으로 실제 걸을 수 있는 보도 폭이 1.5m에 불과한 구간이 있을 정도로 보행 조건이 열악했지만 1차로를 축소하고 보도 폭을 3.3∼11m로 늘렸다. 남대문시장 앞은 1개 차로를 축소해 왕복 5차로로 정비했다. 남대문시장 주변 보도에 설치됐던 전력 지상기기 8개소는 지중화해 보행공간을 확보했다.

신세계백화점 앞은 보도 폭이 상대적으로 넓었지만 이번에 2개 차로를 더 없애고 보도 폭을 최대 18.1m까지 늘렸다. 백화점 앞에는 관광버스 승하차 전용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퇴계로 도로공간 재편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걷는 도시 서울’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는 보행친화거리로 탈바꿈한 퇴계로를 지난해 개장한 ‘서울로 7017’, 2019년 재생사업이 마무리되는 ‘남산 예장자락’과 연결해 도심의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을 중심으로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넓히는 도로 다이어트를 확대한다. 이미 퇴계로 2단계(퇴계로 2가∼퇴계로5가, 1.2㎞), 을지로(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사거리, 2.5㎞), 세종대로(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교차로, 1.5㎞)에 대한 설계에 착수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