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통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기독교 통일선교단체가 이념으로 갈라졌던 것을 반성하고 믿음으로 하나가 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평화통일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정성진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쥬빌리) 공동대표는 3일 국내 기독교 진보·보수 통일선교단체 6곳과 사역자 140여명이 참석한 ‘통일선교 광장포럼’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포럼은 기독교 내부 통일운동의 분열상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일에 하나가 되자는 취지로 열렸다.
정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개최된 포럼의 주제와 동일한 ‘광장의 불길에서 광장의 화목’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기독교 진보진영은 북한과의 대화에 힘썼고, 보수진영은 봉수·칠골교회 및 평양과기대 설립 등에 기여했지만 정작 서로를 향해서는 대화를 꺼렸다”며 “이제 이러한 ‘남남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인정하며 통일선교 방안과 기도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통일선교의 일꾼들은 증오를 내려놓고 화해와 상생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열린 생각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광장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6개 단체 소속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통일선교 방안을 제안했다. 평화통일연대 상임운영위원 이근복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은 “기독 단체와 교단, 교회연합기구가 더불어 통일선교를 하려면 무엇보다 공동실천이 중요하다”며 “통일 후 사회통합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통일에 관한 한국교회 입장을 정해 국가정책을 견인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북한 인권 및 기독교적 통일방법을 논의하는 토론회 개최, 북한 교류·개발협력사업 플랫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역시 통일선교운동 연합에 있어서 토론과 연구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 대표는 “피차간 관점과 주장이 다를지라도 그 중심에 하나님과 북한 동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서로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통일한국이 됐을 때 북한을 선점하기 위한 과열 경쟁을 펼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위해 같이 설계도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오일환 쥬빌리 상임위원은 “오늘 이 자리는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돌아가 진영 논리에서 탈피한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 이 만남이 대북 인도적 지원, 북한교회 재건, 북한인권 문제 등 통일선교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보수·진보 따로 없다… 통일선교 ‘한마음 노크’
입력 2018-05-0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