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컬이 뭔가요?”… 장신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의 대화마당 현장

입력 2018-05-04 00:00
한경균 예장통합총회 기획국 실장이 3일 ‘에큐메니컬 대화마당’에서 아시아교회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에큐메니컬이라는 말이 어려워요.” “다른 나라 교회들과는 왜 협력해야 하죠?”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소양관 206호에서 진행된 ‘에큐메니컬 대화마당’에 참석한 신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대화마당은 장신대 에큐메닉스연구부(부장 김은혜 교수)가 대학부와 신학대학원 학생들에게 에큐메니컬 신학과 아시아교회의 현실에 대해 쉽게 소개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발표자는 한경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기획국 실장과 한강희 서울 낙산교회 담임목사, 김기리 대한성공회 교무원장(대행)이었다. 이들 목회자는 한국교회가 아시아교회의 구성원으로, 선교 교육 봉사 등 전 분야에 걸쳐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사역지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 교회가 될 것이라는 조언도 했다. 각기 다른 교단 소속인 발표자들은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쉬운 용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로 발표한 한 실장은 ‘에큐메니컬’에 대한 용어풀이부터 시도했다. 그는 “지구 공동체를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곳으로 변혁시키는 책임이 교회에 맡겨져 있는데 이를 위해선 먼저 전 세계 교회가 만나 교류하고 친교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에큐메니컬은 ‘하나님의 나라를 아름다운 동산으로 만들기 위한 교회들의 연대’라고 이해하면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 교단들부터 관심을 가져보고 아시아와 세계교회들에도 시선을 돌려보라”면서 “더불어 청년과 여성, 평신도와 함께 교회 미래를 그리기 위해 학창 시절 때부터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선교학을 전공한 한 목사는 아시아교회들의 연합체인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의 최근 네 차례 총회를 통해 아시아교회의 역동성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혼자 동떨어진 섬 같은 교회가 아니라 아시아교회와 세계교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따라서 목회자가 될 여러분의 마음엔 늘 이웃나라 교회들이 처한 아픔과 선교적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화마당을 기획한 김은혜 교수는 “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라면서 “에큐메니컬 선교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아시아와 세계교회를 마음에 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