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자체장 후보들 구호는 ‘변화’ ‘교체’

입력 2018-05-04 05:02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캠프의 캐치프레이즈가 대부분 확정됐다.

캐치프레이즈가 확정된 11명 중 6명은 ‘새로운’ ‘변화’ ‘교체’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들이 터줏대감처럼 지자체장을 지낸 곳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을 내걸었다. 이 후보 측은 16년간 한국당이 독점해온 경기지사를 교체하자는 열망을 담았다고 3일 설명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시장을 바꿉시다’,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는 ‘시민이 주인이다’,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는 ‘마침내 변화, 마침내 오중기’를 내세웠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그동안 정당 후보들이 시민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정당의 눈치만 봤다”며 “중앙정부 권력도 바뀌었으니 지방정부 권력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캐치프레이즈 후보 6개에도 모두 ‘새로운’ ‘변화’ 등의 단어가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도 여전하다. 문재인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심장, 김영록이 뛴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톡톡 튀는 문구 대신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 박원순’이라는 다소 진중한 캐치프레이즈를 선택했다. 캠프 관계자는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정부 시대와 나란히, 시민보다 높지 않은 시장으로 시민과 나란히 하겠다는 뜻”이라며 “눈에 띄는 캐치프레이즈는 아니지만 박 시장다운 진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경선 때와는 별도로 본선에서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는 후보도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경선에선 ‘더불어 행복한 대전, 허태정’으로 당과의 관련성을 강조했지만 본선 캐치프레이즈는 ‘대전, 새로운 시작’이라고 바꿨다.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측도 “경선에서는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본선에선 상대 후보보다 낫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도록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