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3일 “북한의 비핵화 이후 한반도 비핵지대화 비전을 정립해야 한다”며 “주한미군이 핵 전략자산을 갖지 않고, 한반도에 핵무기와 관련된 전략자산도 전개하지 않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외교안보포럼 기조발제를 통해 “한반도 비핵지대화는 우리 안보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실체화될 때도 완화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장관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다자 안보 협력을 추구하고 실현해야 한다”면서 “남북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고 남북 경제 공동체 형성까지 가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이뤄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전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맞춤형 제안’을 준비해 사전에 일정한 조율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최소한 실망하지 않을 만큼의 타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종료와 겹치는 2020년 전에 경제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빠른 비핵화 일정에 동의하지 않을까 판단해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8 한국포럼 기조발제에서 “김 위원장이 오전 공식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가장 중점을 두고 오랜 시간 양 정상이 논의한 사안”이라며 “다만 합의서에는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과 다자 간 협의 등을 고려해 목표와 기본 방향만 압축해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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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조성은 기자 nyt@kmib.co.kr
이종석 “김정은 ‘트럼프 맞춤형 제안’ 준비했을 것”
입력 2018-05-04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