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옛 신고선수) 출신인 한화 이글스의 포수 지성준이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성준은 2일 LG 트윈스와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정찬헌의 초구를 밀어 2루수 옆을 뚫는 우전안타를 쳤다. 한화가 4대 3으로 승리하며 3위 LG를 1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지성준은 “외야 플라이만 치자는 생각이었지만 결과가 좋았다.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얼떨떨한 상황에서 나온 타구”라고 했지만 그는 지난주에도 9회 역전 드라마를 쓴 경험이 있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9회초에 KIA 양현종을 상대로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선수도 지성준이었다. 그때도 초구 승부였다.
양팀 선발투수가 호투한 경기였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LG 선발 헨리 소사는 8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했다. 한화의 제이슨 휠러도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6회초까지 1점도 내주지 않다가 7회초 양석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한화는 2-3으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제라드 호잉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김태균과 이성열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동점이 이뤄졌다. 하주석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지성준이 경기를 끝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싸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를 12대 6으로 꺾고 3연패를 탈출했다. 최근 2경기 연속 9이닝 완투를 펼친 양현종은 5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17안타를 합작한 타선이 오랜만에 에이스에게 승리를 챙겨줬다.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시즌 9호와 10호 홈런을 한꺼번에 때려냈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역대 28번째 2500루타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지성준 끝내기… 한화 짜릿한 재역전승
입력 2018-05-02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