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찾은 ‘특별한 두 사람’]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임금격차 줄여야 실업 해결”

입력 2018-05-03 05:05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2일 서울시청을 찾아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4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열린 서울시 첫 노동교육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문성현(56)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2일 서울시청을 찾았다. 이날 오전 열린 서울시 4급 이상 관리자 대상 ‘노동아카데미’에 강사로 초청된 것이다.

문 위원장은 1995년 민주노총 창립과 2001년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으로 민주노총 전국금속연맹 위원장, 민주노동당 대표 등을 지냈으며 여섯 번 투옥됐다. 지난해 8월 대통령 직속 노사정위 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강연을 했지만 이렇게 높은 직급의 공직자들을 모시고 노동교육을 하는 건 처음”이라며 입을 뗀 문 위원장은 ‘격차해소와 사회적 대화’를 제목으로 1시간가량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1·2부시장 등 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희망이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듣고 그동안 노동운동을 해온 사람으로서 자괴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 아들 딸들이 10명 중 2명만 좋은 일자리를 얻고 나머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쁜 일자리에 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핵심 문제는 격차 해소”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격차의 맨 밑바닥에 최저임금이 있다”면서 “노사정위의 틀을 통해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해놓으면 누구나 먹고살만해진다. 그러면 젊은이들이 어디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는데 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노조와 기업, 정부가 각각 3분의 1씩 분담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가 중앙정부보다 먼저 최저임금 1만원을 실시해 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강연에 앞서 박 시장은 “민주노총 간부 출신이 서울시청 강사로 나서게 됐다는 것이 시대의 큰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