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찾은 ‘특별한 두 사람’]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남북 평화로 가는 과정 시작”

입력 2018-05-03 05:05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남북교류 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왼쪽부터)이 한반도 모양의 평화 기원 메모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2일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 등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간담회장 안쪽 벽면에 핑크색 메모를 붙여 한반도 모양을 형상화한 지도를 소개했다. 이 지도는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들이 적어 내려간 메모다. 박 시장은 슈뢰더 전 총리에게 서울과 평양의 위치를 가리켰고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과 두 사람은 환하게 웃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주역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독일은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평화 프로세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는 ‘길이 곧 도착지와 같다’는 말이 있는데 그 길을 시작했다는 것이 도착지에 이르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다만 그 길 위에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화를 위한 중앙·지방정부의 노력과 시민사회 협력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며 “한국 정부가 평화로 가는 프로세스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열고 있는 큰 길을 따라서 지방정부와 시민사회, 민간이 함께 따라가 빠른 시일 안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며 “빠른 시간 안에 평양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등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서울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지난 1월 슈뢰더 전 총리와 연인임을 공식 발표한 김소연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가 통역 역할을 맡았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