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9∼11% 이상 판매량을 늘리며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동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등 지역 맞춤형 신차를 출시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인기 모델을 선보이며 국면 전환을 시도해 왔다.
현대차는 2일 지난달 국내 6만3788대, 해외 32만7409대 등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한 총 39만119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5.7%, 해외 판매는 12.2% 늘어난 것으로, 2014년 12월(19.44%) 이후 40개월 만에 거둔 최대 성장률이다. 현대차는 4월 판매 실적 반등에 힘입어 1∼4월 누계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내에서는 세단의 경우 그랜저가 990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5898대) 쏘나타(5699대)가 뒤를 이었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구형모델 841대 포함)가 1만1837대, 코나가 3490대, 투싼이 2703대, 맥스크루즈가 203대 등 총 1만8284대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코나의 본격적인 수출과 중국에서 판매 반등,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대, 해외 19만24대 등 총 24만2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14.9% 늘었고, 해외 판매도 전년 대비 7.9% 증가해 글로벌 전체 판매는 9.3% 증가를 달성했다. 이는 2016년 8월(12.5% 증가) 이래 20개월 만에 거둔 최대 성장률이다. 연간 누계 실적도 88만64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K9(1222대 판매)과 신형 K3(6925대 판매)를 앞세워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었다. 해외 판매는 신형 프라이드(리오)와 스포티지 등 신차 판매 증가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입된 스토닉, 스팅어 등 신규 차종 판매가 더해져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7.9% 증가를 기록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현대차, 4월 판매량 11.1% ↑… 40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18-05-02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