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삼성바이오 주르륵… 시총 5조 증발

입력 2018-05-02 19:06

‘분식회계(회계장부를 거짓으로 꾸밈) 의혹’에 휩싸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5조원이나 증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코스피시장에서 17.21% 하락한 4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9일(종가 40만5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감독원의 잠정 결론(분식회계)을 정면으로 부인했지만 주가 내림세는 이어졌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전 거래일(32조3000억원)보다 5조6000억원이나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악재’에 제약·바이오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셀트리온(-4.43%) 네이처셀(-5.40%) 차바이오텍(-3.95%) 등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업체의 회계 관련 악재가 지난달에 이어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5.71%) 삼성에스디에스(-5.92%) 삼성생명(-2.14%) 등 삼성그룹주도 내림세를 탔다.

코스피지수는 0.39% 내린 2505.61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는 “기준금리 등을 결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데다 국내 수출지표 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슈 등이 겹치면서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