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폭 사업가 스폰서’ 의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수사

입력 2018-05-02 19:14 수정 2018-05-02 22:04

은수미(54·사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성남시장 후보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 월급과 차량 유지비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를 폭로한 운전기사는 현직 성남시청 계약직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한 최모(36)씨가 “성남시의 한 업체가 월급 200만원과 기름값, 차량 유지비 등을 댔다”고 주장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씨가 스폰서로 지목한 이모(38)씨는 성남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했지만 뒤로는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14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씨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은 후보의 운전기사를 그만둔 지 두 달 만에 성남시의 임기제 마급(9급) 공무원 모집에 응시해 같은 해 9월 6.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됐다. 2년 계약직으로 대중교통과 버스행정팀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사표를 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최씨의 취업 배경을 놓고도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성남중원경찰서는 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은 후보 사건 수사에 들어갔다. 장영하 바른미래당 성남시장 후보는 지난달 3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장을 냈으며, 검찰은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