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채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8% 넘게 뛰었다.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추락한 양파 등 일부를 제외하면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기 힘들 정도다. 자동차 연료 가격도 오름세다. 생활에 밀접한 품목의 물가가 대폭 상승하고 있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지난달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7% 오른 117.73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비슷한 품목을 묶어 발표하는 개별지수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3월에 1.0% 상승하는 데 그쳤었다.
가장 큰 원인은 채소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다. 지난달 신선채소 가격은 지난해 4월보다 8.5% 올랐다. 품목별로 감자(76.9%) 호박(44.0%) 무(41.9%)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파(-35.2%)나 양파(-28.4%)는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전체 신선채소 가격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수산물 가격도 오징어(29.1%) 등 일부 품목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월 대비 3.9% 뛰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각각 4.2%, 5.5% 올랐다.
소비자에게 직접 와 닿는 품목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체감물가’가 출렁였지만 전체 소비자 물가는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산물이나 수산물 등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가격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개인 서비스의 경우 학교급식비(-13.0%)와 병원검사료(-9.6%) 등 복지 관련 서비스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가계 지출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하는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0.8% 오르면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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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채소값 高空으로… 감자 77%↑ 호박 44%↑
입력 2018-05-03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