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H자 형태로 개발하는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안(사진)에 따라 ‘강호축(江湖軸)’의 소멸 우려가 확산되면서 충북도의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일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호축은 잉태돼 있을 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라면서 “도는 정부의 H축 개발 구상에 강호축 개념 반영을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축은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발전축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남북으로 연결하는 경부축과 대조되는 개념이다. 도는 강원도와 대전시, 충남·북, 세종시, 광주시, 전남·북 등 8개 시·도가 참여하는 강호축발전협의체를 구성한 뒤 이 개념을 제5차 국토종합개발계획(2021∼2040년)에 반영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정부가 당초 세워놓은 H자 형태 개발 구상에 따라 철도와 도로 건설 사업에 나설 경우 강호축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이 지사는 “한반도 H축 개발 구상에 강호축을 접목해 사다리형으로 만들자고 통일부에 요구했다”며 “균형발전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8개 시·도 연구원이 조만간 공동 연구용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오는 9월 열리는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내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북한 선수단 초청을 적극 추진하고 일부 종목은 단일팀을 구성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남북상호소방협정체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도지사 후보도 이날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H자 형태 개발 구상안에 강호축 개념이 배제될 가능성이 커 정부의 통일구상에서 충북이 패싱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서울에서 남이분기점, 세종을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를 기본 축으로 하는 한반도 평화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충북을 통일시대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강호축 구상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과 충북 주도의 새로운 국토개발 계획 수립과 추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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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안지나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 “정부 H축 개발에 강호축 반영해야”
입력 2018-05-02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