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데드풀은 거의 비슷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저는 약간의 검열을 거쳐 말하는 반면 데드풀은 그런 과정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는 거죠. 때로는 듣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최악의 말을 하기도 하고요. 물론 제 안에도 그런 욕구가 있지만요(웃음).”
그야말로 완벽한 싱크로율이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2·사진)의 넘치는 여유와 재치는 그가 연기한 데드풀을 빼다 박은 듯했다. 영화 ‘데드풀2’로 돌아온 그는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전편이 러브스토리였다면 이번 편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인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이 암 치료를 위해 비밀 실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강력한 치유 능력을 얻어 슈퍼 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는 게 전편의 얼개다. 2016년 선보인 전편은 국내 관객 331만명을 동원하는 등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B급 코미디로 중무장한 히어로물, 그 색다름이 관객을 매료시켰다. 데드풀은 여느 마블 히어로들과는 다르다. ‘떠벌이 용병’이라 불릴 정도로 수다스럽다. 거침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레이놀즈는 “데드풀을 너무나 사랑한다. 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한 행운”이라고 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데드풀2’에서는 데드풀이 케이블(조슈 브롤린) 도미노(재지 비츠) 등 새로운 히어로들과 ‘엑스포스’라는 팀을 이뤄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하려 나서는 과정이 그려진다. 레이놀즈가 각본과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레이놀즈는 “데드풀은 어벤져스처럼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 어린아이를 살리겠다는 작은 목표를 위해 싸울 뿐이다. 먼 미래를 보기보다 그 순간을 사는 남자다. 속마음은 열다섯 살짜리 남자아이와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팬들의 환영에 남다른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살면서 이런 환대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정말 최고였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아마도 (죽어서) 서울에 묻힐 거예요. 한국으로 이사 올 거거든요. 기자회견 끝나고 아파트를 알아보러 가려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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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라이언 레이놀즈 “韓에 묻힐래”… 데드풀, 사랑할 수밖에
입력 2018-05-03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