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의혹’ 홍일표 靑행정관 부부, 나란히 ‘대기발령’

입력 2018-05-03 05:04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 부인인 감사원 장모 국장이 지난해 1월 한미연구소(USKI) 측에 보낸 이메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 제공
청와대가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USKI)에 대한 청탁 의혹이 불거진 홍일표 정책실 선임행정관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홍 행정관의 연루 의혹을 조사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홍 행정관은 지난달 20일 대기발령 조치를 받아 현재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는다”며 “진상조사가 끝나면 그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행정관의 부인인 감사원 장모(47) 국장은 지난해 1월 USKI에 방문학자를 신청하며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을 뽑아주면 남편이 도와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USKI의 불투명한 회계를 지적하며 정부 지원을 문제 삼았다. 홍 행정관은 당시 김 의원 보좌관이었다. 장 국장은 이메일에서 “제가 아는 한 남편과 김 전 의원은 USKI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며 “남편이 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홍 행정관이 실제 부인의 USKI 연수 과정에 개입했는지, 청와대에 들어온 뒤 편의를 봐주거나 특혜를 준 게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배우자와 관련돼 있으니 기존 업무를 중단토록 하고 본인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만약 홍 행정관이 연루된 게 없다면 원상복귀 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도 지난달 20일 장 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홍 행정관은 김 전 의원이 의원 시절 연구용역비(1000만원)를 지급한 뒤 절반을 돌려받는 ‘정치자금 세탁’ 과정에 개입한 정황도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