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USKI)에 대한 청탁 의혹이 불거진 홍일표 정책실 선임행정관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홍 행정관의 연루 의혹을 조사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홍 행정관은 지난달 20일 대기발령 조치를 받아 현재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는다”며 “진상조사가 끝나면 그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행정관의 부인인 감사원 장모(47) 국장은 지난해 1월 USKI에 방문학자를 신청하며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을 뽑아주면 남편이 도와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USKI의 불투명한 회계를 지적하며 정부 지원을 문제 삼았다. 홍 행정관은 당시 김 의원 보좌관이었다. 장 국장은 이메일에서 “제가 아는 한 남편과 김 전 의원은 USKI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며 “남편이 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홍 행정관이 실제 부인의 USKI 연수 과정에 개입했는지, 청와대에 들어온 뒤 편의를 봐주거나 특혜를 준 게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배우자와 관련돼 있으니 기존 업무를 중단토록 하고 본인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만약 홍 행정관이 연루된 게 없다면 원상복귀 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도 지난달 20일 장 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홍 행정관은 김 전 의원이 의원 시절 연구용역비(1000만원)를 지급한 뒤 절반을 돌려받는 ‘정치자금 세탁’ 과정에 개입한 정황도 있다.
☞
☞
☞
☞
☞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청탁 의혹’ 홍일표 靑행정관 부부, 나란히 ‘대기발령’
입력 2018-05-03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