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서 노인 태운 미니버스 추락… 8명 사망

입력 2018-05-01 21:23 수정 2018-05-01 23:47
1일 오후 5시25분쯤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차량과 충돌 후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아래 밭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8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전남 영암의 한 도로에서 미니버스와 SUV차량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미니버스 탑승자들은 대부분 70대 이상의 노인들로 인근 지역의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1일 영암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5분쯤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13번 국도)에서 영암읍에서 나주 방향으로 주행 중이던 25인승 미니버스가 2차로 진행 도중 1차로를 달리던 코란도 차량과 부딪힌 뒤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옆 도랑 3m 아래로 굴러떨어져 전복됐다.

이 사고로 미니버스 탑승자 15명 가운데 운전자 이모(72)씨 등 8명이 숨졌다. 추락하면서 가로수와 가로등을 추가로 들이받은 탓에 인명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탑승자 7명은 중상을 입었고 코란도 탑승자 4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미니버스에 타고 있던 작업자들은 6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여성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나주시 반남면 주민들로 영암의 한 밭에서 작업을 마친 후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수십일째 밭일을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나주시는 밝혔다.

현장에서 숨진 사망자들은 나주종합병원과 영산포제일병원으로 옮겨졌고, 목포한국병원과 나주의료원으로 각각 이송된 2명의 중상자는 병원에서 숨졌다. 부상자들은 광주조선대병원과 광주전남대병원, 영산포제일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두 차량의 충돌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탑승자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영암=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