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죄’… 중장년층 중기 재취업 최대 걸림돌

입력 2018-05-02 05:05
중소·중견기업 채용 담당자 2명 중 1명은 중장년의 재취업에서 나이가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에 재취업한 중장년 10명 중 7명은 3년 내에 회사를 관두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1일 ‘2018년 중소·중견기업의 채용 계획 및 중장년 채용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288곳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9일까지 실시됐다. 이들 기업의 채용 담당자 51.0%는 ‘중장년 재취업에서 나이가 걸림돌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기존 조직 구성원의 연령대를 고려해야 한다’가 38.8%로 가장 많았고 ‘경직된 사고방식으로 업무 지시가 어렵다’(27.2%), ‘연봉 대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15.6%)가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중장년 채용 경험이 있는 기업은 221곳으로 조사 대상의 76.7%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에 취업한 중장년의 평균 근속연수는 6개월 이하 7.2%, 1년 이하 19.5%, 3년 이하 46.6%였다. 이를 합치면 재취업 3년 내 퇴사하는 비율이 73.3%에 이른다.

조사 대상 기업 64.2%는 올해 중장년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직종별로 단순노무직(26.8%)에서 채용 계획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연구·기술(20.0%), 생산품질관리(19.3%), 영업·마케팅(17.7%), 사무관리(16.2%) 순이었다. 중장년 채용 시 우선 고려사항은 ‘소통할 수 있는 조직 융화력’(36.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직무역량·외국어 등 전문지식’(24.7%)과 ‘건강’(21.5%)이 뒤를 이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