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 ‘3C'가 대세

입력 2018-05-02 05:01

베이블레이드 매출 압도적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영향 마블 캐릭터 상품도 상종가
컬렉팅 완구·콘솔게임도 불티… 50∼60대 구매 비중 2배 이상


어린이날, 아이들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해마다 바뀐다. 몇 년 전에는 ‘터닝메카드’가 품귀 현상을 빚었다면 올해는 ‘베이블레이드’가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올 어린이날 선물 트렌드는 ‘3C’(캐릭터·character, 컬렉팅·collecting, 콘솔게임·console game)로 요약된다.

캐릭터 완구는 지난해 말부터 ‘공룡메카드’나 ‘베이블레이드 시즌 2’ 등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으로 마블의 캐릭터 상품을 찾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풀백카 시리즈’를 국내 단독으로 판매한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서는 4월 마블 슈퍼히어로 시리즈 매출이 레고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컬렉팅 완구는 사서 열어봐야 내용물을 알 수 있다. 어떤 장난감이 나올지 모르므로 원하는 상품이 나올 때까지 구매하게 된다. LOL서프라이즈 등 완구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면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TV와 연결해 즐기는 닌텐도, 엑스박스 등 콘솔게임도 판매가 늘고 있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콘솔게임 판매는 2016년 말부터 신장세로 접어들어 지난 1분기 161%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이마트에서 34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수입 장난감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모바일 커머스 티몬은 올해 수입 장난감 매출 비중이 47%로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10만원 이상 고가 제품 매출 비중은 15%에서 20%로 증가했다. 올해는 글로벌 완구 회사인 스텝2의 ‘이지리빙 주방놀이’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베이블레이드 팽이, 입체 자석교구 맥포머스가 장난감 매출 1∼3위를 차지했다.

수입 제품 점유율이 늘면서 고가 장난감 매출 비중도 높아졌다. 2015년에는 1만∼3만원대가 가장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5만∼10만원대 제품이 앞섰다.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은 “다른 어떤 품목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 유아동 장난감류”라며 “올해는 수입 브랜드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완구업계는 어린이날 지갑을 여는 50, 60대도 주목하고 있다. 옥션이 어린이날 대표 선물 품목에 대한 연령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 60대 구매량이 2015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60대 구매 신장률이 74%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41%로 뒤를 이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