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밥상 올라 몸값 뛴 ‘독도새우’ 12만마리 방류

입력 2018-05-02 05:05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1일 울릉도 해역에 어린 ‘도화새우’ 12만 마리를 수중방류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어미 새우.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제공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허필중)가 일명 ‘독도새우’로 잘 알려진 어린 ‘도화새우’ 12만 마리를 1일 울릉도 해역에 방류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포획된 도화새우 가운데 배에 알을 품고 있는 성숙한 암컷 새우만을 구입한 뒤 지난 4월까지 연구소 실내 수조에서 직접 부화 및 사육했다. 이날 방류된 어린 도화새우는 몸길이 1.5∼2㎝급의 건강한 새우다.

일반적으로 ‘독도새우’는 독도 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물렁가시붉은새우(일명 꽃새우 또는 홍새우), 가시배새우(일명 닭새우), 도화새우(일명 대하) 3종을 말한다. 이중에서 이번에 방류하는 도화새우는 가장 몸집이 큰 종류로 최대 25㎝ 정도까지 자란다.

우리나라 동해의 울릉도 및 독도 해역을 비롯해 베링해, 오호츠크해 등 수심 150∼300m 정도에 서식하는 대표적 한해성(寒海性) 새우다. 수명은 약 8년 정도로 처음 부화 후 4년까지는 수컷이었다가 5년째 암컷으로 성(性)이 바뀌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몸길이 20㎝ 이상의 암컷 개체는 ㎏당 20만원 이상(마리당 1만5000원 이상)을 호가하는데 지난해 11월 청와대 한·미 정상회담의 환영만찬에 올라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바 있다.

동해안 새우류는 어획량이 매우 적음에도 언론 노출이 잦아지면서 전문식당이 생기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일반인들은 접하기 쉽지 않다. 연구소에서는 새우류 자원증식을 위해 2013년부터 물렁가시붉은새우 종자생산 연구를 시작해 매년 5만∼10만 마리 정도를 울릉해역에 방류해 왔다.영덕=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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