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희망을노래하는교회(정기영 목사)는 성장을 거듭하는 곳이다. 2016년 10월 설립됐는데 1년 반 만에 성도 수가 500여명에 이르렀다. 부흥의 키워드는 ‘새신자’다. 매달 10명 넘게 새로운 등록자의 발길이 이어진다. 새신자가 성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그들이 쏟아내는 에너지가 교회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주일인 29일 오전 교회를 찾았다. 3층에 마련된 ‘희망샘홀’에선 분홍색 재킷을 맞춰 입은 ‘새가족 섬김이’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그들은 새신자들이 좀 더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여덟 명의 섬김이는 오전 10시 예배가 시작되자 자신이 맡은 새가족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김명선(46·여) 집사는 예배가 끝나자 등록 2주차인 부부의 손을 꼭 쥐고 예배당 앞 카페로 안내했다. 차를 마시던 부부가 “분홍색 재킷이 예쁘다”고 하자, 김 집사는 “새가족 섬기는데 따뜻하고 깔끔하게 보여야죠”라고 화답했다.
또 다른 섬김이 이성숙(48·여) 집사는 예배 직후 교회를 처음 방문한 여성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근처로 이사와 다닐 교회를 알아보고 있다”며 교회를 총총히 빠져나가는 여성에게 이 집사는 성도들이 직접 짠 수세미를 선물했다. 그러면서 ‘괜찮아 조금 아플 뿐이야’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등이 쓰인 쪽지를 함께 건넸다.
섬김이들의 활약은 교회가 운영하는 ‘새가족 정착 4+5 시스템’을 따른 것이다. 교회는 새 성도가 교회를 방문해 정착할 때까지 방문자·새가족·바나바·사랑방 등 4단계로 나누고 단계별로 어떻게 응대하고 교육할지를 매뉴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정착할 동안 담임목사와 사랑방 목자, 바나바, 새가족 부원, 새가족 담당자 등 5명의 섬김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정리했다.
예배 찬양팀에서 드럼을 치는 진명철(30)씨는 피아노를 맡은 동생 명국(29)씨와 함께 지난해 11월 교회를 찾은 이후 한 달 만에 정식 성도가 됐다. 진씨는 “다른 교회에선 느끼기 어려운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결혼한 뒤 한동안 교회에 나가지 못했던 최은미(36·여)씨는 지난해 4월 교회의 새신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최씨는 “무엇보다 목사님 말씀이 좋았다”면서 “무신론자인 남편이 목사님 설교를 들을 때마다 내 곁에서 눈물을 흘리는데 곧 하나님을 믿게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새신자가 많이 찾아오는 비결을 물었다. 정기영 목사는 “새신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교회에 대한 첫인상”이라면서 “우리는 첫 방문자가 예배를 어떤 표정으로 드리는지, 누구와 동행했는지, 인사를 어떻게 받는지 등을 면밀히 살피고 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우리교회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 ‘새가족 섬김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새신자 마음 열어
입력 2018-05-0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