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20만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 보통주 520만8333주 매입을 의결했다. 발행 주식 총수의 5.6%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1조원에 달한다.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취득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자사주 취득 방식을 유가증권 시장을 통해 직접 취득하는 방식으로 3개월 이내 매입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대기업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도입 후 첫 주주총회가 개최된 지난 3월 전자투표를 통한 의결권 행사 주식 수가 77만주를 넘겼다. 지난해 7월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전년 대비 25% 상승한 주당 8000원을 책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45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08년 SK에너지와 인천정유(현 SK인천석유화학) 합병과정에서 인천정유가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취득한 적은 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 2.0 가속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확대하고, 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기업공개(IPO) 백지화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주 달래기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루브리컨츠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해 지난 25∼26일 실시한 수요예측이 회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SK이노, 자사주 1조 매입키로
입력 2018-04-30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