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서해의 독도’ 서격렬비도 ‘5월의 무인도서’ 선정

입력 2018-04-30 21:23

충남도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속한 서격렬비도(사진)가 해양수산부의 ‘5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태안군에서 55㎞ 떨어져 있는 서격렬비도는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와 함께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라 불린다. 멀리서 보면 3개의 섬이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것 같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서해의 독도’라고도 불리는 서격렬비도는 대한민국 영해를 결정하는 23개의 영해기점 중 하나다. 중국 산둥반도와는 약 260㎞ 거리로, 주변 해역에 수산자원이 풍부해 중국어선이 수시로 불법조업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격렬비도는 중생대 백악기인 약 70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생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이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야생 동·식물에게 천혜의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4∼5월에는 1만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섬에서 산란을 하며, 서해를 건너는 철새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기도 한다. 청정해역인 인근 바닷속에서는 미역과 같은 해조류 뿐 아니라 전복·해삼·홍합과 멸치·꽃게·오징어 등이 많아 연중 황금어장을 이룬다.

서격렬비도는 2014년 절대보전무인도서로 지정된 이후 이듬해 영해기점을 표지하는 영구시설물이 설치됐다.

박정주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서격렬비도는 충남 최서단에 위치한 군사적·지리적 요충지로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무인도서 선정을 계기로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