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도시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오산대학교는 지역사회와는 갖가지 재능 나눔과 봉사 활동으로, 지역기업과는 다양한 산학교류 사업으로 ‘함께 발전하는’ 상생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차츰 결실을 맺으면서 오산대는 새로운 지역대학 협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산대가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재능 나눔 활동은 부지기수다. 오산대는 지난해 5월 오산시의 평생교육 활성화 및 시민 행복실현을 위해 ‘지역과 함께 만들어가는 오산백년시민대학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오산대 평생교육원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관학 공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산공작소’는 대표적 모델이다.
오산공작소는 대학 평생교육원이 오산시 정책사업 및 관내 단체·조직과의 활동을 연계하기 위한 4개 분야(활동가·일자리·공동체·봉사)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업을 지칭한다. 오산공작소의 일환으로 평생교육원은 지난해 시민 50명을 대상으로 10주간 ‘엄마학교 공작선생님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엄마가 아동 미술지도사 양성과정 교육을 통해 지도사를 취득해 자녀와 함께 마을공동체에서 활동하며, 나아가 방과 후 프로그램 및 홈스쿨 등 관련 학습교육 운영 및 지도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오산시 실버코디네이터’ 교육과정도 운영했다. 실버코디네이터 과정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제공과 자기개발을 통해 사회적 참여를 돕는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실버놀이지도사와 원예심리상담사 양성과정으로 구성된다. 당시 개강식에 참석한 곽상욱 오산시장은 “이 과정은 시민의 수요를 반영한 오산시 일자리 창출의 약속”이라며 “배움보다 더한 기쁨이 없는 만큼 교육을 통해 평생친구를 만드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밖에도 오산시 대표적 전통시장인 오색시장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과 예비창업자 및 인근지역 중소기업 제품개발 지원, 학과체험 프로그램(자유학기제) 등 지역 학생 지원, 오산시립 매홀어린이집 위탁운영 등 영·유아 보육 및 교육 지원, 지역주민 도서대출서비스 및 열람실 개방 등 다양한 지역 나눔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오산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실용사회복지과 학생들은 ‘오손도손 효도잔치 한마당’이라는 제목의 이색 캡스톤디자인(졸업작품회)을 2006년부터 매년 진행한다. 예비사회복지사인 학생들은 졸업작품회 행사 때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그간 배웠던 지식을 선보인다. 어르신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며 수어동아리·방송댄스·코믹댄스 공연 등도 펼친다. 도심 속 찾아가는 문화콘서트 ‘오색오감’, ‘통’하는 공감음학회, 청춘마이크 시리즈 등도 이어지고 있다.
오산대 산학교류 사업의 기반은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LINC+) 대학으로의 선정이다. ‘LINC+’ 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것으로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산학협력으로 선도모델을 창출·확산시켜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우수인재양성과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산대는 지난해 7월 이 사업 시작을 알리는 현판식에 이어 8월 발대식 및 워크숍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5년간 약 10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아 산학협력 강화와 지역산업의 혁신을 지원하며, 산업 수요에 맞춰 현장적응력이 높은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반을 포함한 7개 학과 6개 협약반 사회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수한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연계된다. 정영선 총장은 1일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LINC+)을 통해 산업체에서 원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산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대학과 산업체가 상생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차세대 제조업 분야(Next Work)와 차세대 서비스 분야(Next Living)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경기남부지역 산학협력 선도대학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강조했다.
‘LINC+’ 사업은 총장 직속인 사회맞춤형교육 사업단이 맡고 있다. 사업단은 사회맞춤형교육 전체 학과 확대, 취업약정 산업체의 추가 확보를 통한 참여 산업체로의 연계 취업률 향상,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산업체 및 학생 만족도 제고 등 3대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실행전략을 통해 이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산대는 듀얼블록제 교육과정 개편 체제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듀얼블록제란 한 학기 16주의 과정 중 8주는 대학에서 전공집중교육을 산업체 관계자와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8주는 개별 산업체에서 현장집중실습 및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오산대 관계자는 “대학의 모든 자원을 사회맞춤형 인력양성 체계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은 가족회사, 목표기업, 취업약정기업에서 제공하는 멘토링·현장체험·현장실습·인턴십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맞춤형교육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우수한 인적 자원들은 다시 해당기업으로 진출하는 순환구조가 정착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산대는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산학 협력 선도 전문대의 역할을 고도화하기 위해 비즈 캠퍼스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산대만의 독특하고 희소가치가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의 취업 및 창업으로 연계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 정영선 오산대 총장
“대학은 지역사회 떠나 존재할 수 없어”
“대학은 지역사회를 떠나서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 현장중심, 실무중심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지방자치단체, 지역기업과 상생하는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영선(사진) 오산대학교 총장은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문대학으로서 지역사회나 지역기업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은 노력이 앞으로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총장은 마찬가지로 지역사회도 대학의 협력 없이는 발전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전문대학의 가장 큰 장점인 실용 직업교육 능력은 지자체의 지역발전정책을 돕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역과 연계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문제해결교육, 현장의 지식습득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제점과 갈등을 해결해 지역의 성장까지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지역의 발전계획 방향과 지역산업체의 특성도 고려하고, 지역의 특수성과 대학의 교육 및 훈련 인프라 수준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고민이 지역발전의 성과로 녹아들 수 있어야 하므로 최고의 효율을 내기까지의 실행과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대학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대학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동반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정 총장은 단언했다. 그는 “대학과 지역의 상생은 지식기반산업으로 향해가는 오늘날의 경제구조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역에 단순히 존재하는 대학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해 가는 대학으로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정 총장은 교육 철학으로 ‘사랑의 실천’을 평소에 강조한다. 구성원들이 존중하고 화합할 수 있어야 대학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그는 “학생과 교수, 직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화합할 수 있는 대학문화를 추구한다”며 “학생들이 건강한 인성을 갖도록 품성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생활화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이제는 지방시대-오산대학교] 인재 키우고 재능 나누는 대표적 융복합 협업 대학
입력 2018-05-01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