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대사관’ 강행하는 트럼프, 팔레스타인에 ‘깜짝 선물’?

입력 2018-05-01 05: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예루살렘 미 대사관 개관식에 직접 참석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상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뒤 팔레스타인 측 반발을 잠재울 만한 반대급부를 고민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하다샷 TV 뉴스는 29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대사관 개관식에서나 그 직후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대신 팔레스타인 측에 보상책을 주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하다샷은 덧붙였다.

아랍권 일간지 알 하야트는 미 정부가 아랍권 2개국 정부를 통해 팔레스타인 당국에 새로운 제안을 전달했지만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준비했다는 보상 내용이나 팔레스타인에 제시한 방안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개관식에 자신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누가 대표로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갈 수 있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직접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그동안에는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고 있는 장녀 이방카 부부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250명으로 구성된 공식대표단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끌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계획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이번 발표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이 앞서 이스라엘에 공유한 미 대표단 명단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없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을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새로운 미 대사관이 들어서는 지역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럼프 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