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안팎으로 연일 ‘한국교회는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학대에서 배운대로 목회하면 교회가 부흥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들과 함께 정통 신학과 성경 교리를 논하는 콘퍼런스를 여는 목사가 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예수비전교회 도지원(58)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도 목사는 “신학과 교리를 강조하면 목회가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신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목회는 별개라고 주장하는 목회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신학과 교리에 집중해도 목회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콘퍼런스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도 목사는 2012년 이후 해마다 ‘교리와부흥’이라는 이름으로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제1회 교리와부흥 콘퍼런스 주제는 ‘성경의 교리에 충실한 교회의 부흥’이었다. 신학과 교리를 강조해도 교회가 성장해낼 수 있는가를 논했다. 그와 뜻을 함께하는 신학대 교수나 목회자들이 함께 강사로 나섰다.
평신도가 아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나누는 자리였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도 목사는 “교파를 막론하고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한 교회 성장을 꿈꾸는 목회자들 수십 명이 모였다”며 “목회를 하며 낙심해 있다가 콘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첫 콘퍼런스 때의 경험을 회고했다. 콘퍼런스를 통해 현실의 벽에 부딪힌 작은 교회 목사들과 목회 이야기를 나누고 목회자들 간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싶었던 터라 이런 말들이 도 목사에게 준 감동은 컸다.
3년간 순조롭게 진행되던 콘퍼런스는 2015년 열리지 않았다. 어깨에 근육암이 발견돼 도 목사가 목회를 쉬게 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도 목사는 7개월 만에 건강히 목회현장에 복귀, 2016년 다시 콘퍼런스가 재개됐다. “치료를 위해 쉬는 동안에도 ‘콘퍼런스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계속했다”고 도 목사는 말했다.
다음 달 18일과 19일 열리는 교리와부흥 콘퍼런스의 주제는 미국의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다. 도 목사는 “에드워즈는 진리와 경건을 통해 교회를 부흥시킨 인물들 중 하나”라며 “에드워즈의 설교와 목양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드워즈는 도 목사가 서울대 치과대학을 다니던 학부생 시절 자신의 소명을 확신하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목회는 성경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도 목사의 신념은 예수비전교회를 통해 입증됐다. 2000년 작은 방을 빌려 10여명과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예수비전교회는 이제 1000명이 넘는 대형 교회가 됐다. 도 목사는 “어려운 시기지만 한국교회가 진리와 경건으로 돌아간다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한국교회에 은혜를 부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성경 교리에 부흥의 답이 있다”
입력 2018-05-0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