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킹’ 르브론 제임스(34)가 원맨쇼를 펼치며 힘겹게 팀을 동부콘퍼런스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팀워크보다 오로지 제임스의 역량에만 의존하는 클리블랜드가 동부지구 1위팀 토론토 랩터스와 벌일 준결승전은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클리블랜드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7전4승제) 7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5대 101로 격파했다. 제임스가 2003-2004시즌 데뷔 후 PO 1라운드에서 7차전까지 경기를 치르기는 처음이다.
그야말로 제임스만이 눈에 띈 클리블랜드 경기였다. 제임스는 45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치며 벼랑 끝에 선 팀을 구했다. 제임스는 3쿼터 막판 다리 경련으로 코트를 비운 순간을 제외하고 43분이나 뛰었다.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기량 저하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이날 다리 경련으로 고생할 정도로 제임스의 체력 소모가 심했기 때문이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클리블랜드는 노장 축에 속하는 제임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허술한 수비력도 클리블랜드의 약점이다. 6차전에서 제임스가 22득점으로 주춤하자 인디애나에 87대 121 대패를 당했다.
토론토는 팀 컬러가 클리블랜드와 딴판이다. 에이스 더마 드로잔(29)과 카일 라우리(32)가 제몫을 해줄 뿐만 아니라 벤치 멤버들의 득점력이 리그 최고 수준으로 클리블랜드보다 체력 안배가 훨씬 용이하다. 두 팀의 준결승은 2일부터 열린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르브론 ‘원맨쇼’, PO 2R 토론토에도 통할까
입력 2018-05-0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