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북 간 건설기술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한의 건설기술과 연구 성과를 북한의 노후화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수요와 접목하기 위한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북한 SOC 문제와 관련해 ‘통일북방연구센터’ 운영을 비롯한 관련 기술 및 제도연구 내용을 30일 발표했다.
통일북방연구센터는 건설연이 2013년부터 수집해 온 북한 SOC 자료를 총망라하고 이를 토대로 북한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1일 신설한 조직이다.
현재 북한은 어려운 경제 사정에서 기인한 도로, 철도, 공항, 주택, 수자원 같은 여러 SOC 노후화 및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한랭 기후와 더불어 열악한 주택 및 교통 인프라, 잦은 홍수 피해 등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해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통일북방연구센터는 북한의 시설상태 진단 및 개선대책 마련, 북한 SOC 긴급보수·보강 및 급속시공 기술 개발, 남북한 SOC 관련 정책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수립한 기술·정책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북한과 최접경 지역인 경기도 연천군의 ‘SOC실증연구센터’에서 검증작업을 거친다. 건설연은 통일을 대비해 2016년 연천 국방부 포병사격장 터에 21만평 규모의 SOC실증연구센터 부지 및 도로시험장을 조성했다.
건설연은 또 SOC실증연구센터에 ‘악천후 기상재현 연구실험시설’ 등을 설치해 북한 지역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한 건설재료와 공법을 실험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시공절차 및 건설기준을 마련하고 북한 SOC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응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각종 시험 공간을 추가해 북한 SOC 건설지원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건설연은 북한지역 홍수 피해 방지 및 수자원 관리 지원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북한 SOC 개량 연구도 본격화
입력 2018-04-30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