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앤드루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개최

입력 2018-04-30 21:46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70)의 명곡들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바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앤드루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다.

콘서트는 웨버의 명곡들을 들려주는 ‘뮤직 오브 앤드루 로이드 웨버 콘서트’와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한 노래들을 선보이는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로 구성돼 있다. ‘뮤직 오브…’는 2일, ‘오페라의 유령…’은 4∼6일에 열린다.

이 공연들이 눈길을 끄는 건 뮤지컬 배우 라민 카림루(40·사진 오른쪽)가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란 출신의 캐나다 배우인 그는 개성 넘치는 음색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카림루는 “웨버는 열정과 천재성을 갖춘 예술가”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의 음악을 처음 들으면 단순한 멜로디처럼 여길 수 있지만 웨버의 음악은 작품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바꿔놓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는 웨버가 태어난 지 50년 되던 해인 1998년부터 10년 주기로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갈라 콘서트다. 올해 공연 역시 한국 외에도 미국 중국 영국 등지에서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기념 공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소현 정선아 차지연 등도 무대에 오른다.

카림루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 2013년 첫 내한 공연 당시엔 예매 시작 18분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 2015년에도 내한해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환상적인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자리에는 웨버의 공연에 단골 출연하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여배우 애나 오번(33·왼쪽)도 동석했다. 오번 역시 콘서트 무대에 선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아 다채로운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웨버와 함께 동시대에 활동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오번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SNS에 남북 정상회담 기사가 담긴 신문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오번은 “주변 사람들한테 지금 한국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물어봤었다”며 “한반도 문제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