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마린보이’ 박태환, 한국 수영 역사 계속 쓴다

입력 2018-04-30 05:00
'마린보이' 박태환이 29일 오전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8 국제대회 수영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예선 3조 경기에서 출발 신호에 맞춰 물로 뛰어들고 있다. 박태환은 1분49초77의 기록으로 예선 1위에 올랐다. 뉴시스

자유형 100·400m에서 1위 터치
자카르타 亞게임서 명예회복 별러

‘마린보이’ 박태환은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이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힘이 달리고 회복은 더디다. 그럴수록 박태환은 더욱 이를 악물고 훈련에 나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명예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9일 오전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8 국제대회 수영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예선 3조 경기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분49초77을 기록한 박태환은 1분49초84로 2조 1위를 차지한 양재훈(대구광역시청)을 0.07초 차이로 따돌리고 예선 1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전날 열린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9초2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대회 첫날인 27일엔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6초5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1월 중순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을 한 박태환은 지난 24일 귀국한 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6초대 기록만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일단 목표는 이뤘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2010 광저우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작성한 3분41초53이다.

이번 선발전은 박태환의 올해 첫 실전 무대다. 박태환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직후 어깨와 목의 고질적인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 달 넘게 쉬었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 시즌 출발이 늦춰졌다. 박태환의 현재 정상 컨디션은 7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17세의 나이로 3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박태환은 오는 8월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안게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 나선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박태환에게 명예회복을 위한 무대다. 박태환은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 은메달과 자유형 200m, 4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 동메달 등 총 6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모든 메달을 박탈당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