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 대사에 김도현 삼성전자 글로벌협력실 상무가 임명됐다. 김 신임 대사는 노무현정부 초반 외교안보라인 노선 갈등 때 이른바 ‘자주파’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외교부는 29일 총 23명의 재외 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김 대사는 외무고시 27회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거쳐 이라크, 러시아 등에서 근무하다 2013년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김 대사는 2003년 외교부 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북미국 과장이 사석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한 사실을 문제 삼아 자주파·동맹파 갈등을 촉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윤영관 당시 외교부 장관의 사퇴로 마무리됐다.
김 대사 임명은 삼성이 베트남에 휴대전화 생산 기지를 운영한다는 점 때문에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대사는 전임 이혁 대사보다 외무고시 기준으로 14기수 아래다. 외교부 당국자는 “경력과 언어, 지역 전문성을 포괄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은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에 임명됐다. 다자통상외교의 최전선인 제네바대표부에 여성 공관장이 임명된 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부터 북미국장을 지낸 조구래 전 국장은 주튀니지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베트남 대사에 외교부 ‘자주파’ 출신 김도현
입력 2018-04-29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