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경지 땅값 ‘들썩’… 평당 15만→25만~30만원

입력 2018-04-30 05:05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해빙무드가 본격화되자 남북 접경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호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가 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예정된 계약이 줄지어 보류되는 등 경협 기대감에 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 예정됐던 경기도 파주 등 접경지역 토지 거래는 대부분 보류되는 추세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기대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확인되면서 토지 주인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어서다.

‘가격이 더 오를 것’ ‘더 가지고 있어 보자’는 심리가 시장에 퍼지면서 팔겠다는 사람은 사라지고 사려는 사람의 문의만 쇄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일로와 민통선 인근 땅들은 모두 수혜지라고 보면 된다”며 한동안 가격 폭등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아온 경기도 파주, 문산 지역의 경우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정상회담 당일부터 전화가 폭주하면서 3.3㎡당 15만원이던 일대 땅값이 25만∼3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은 연초부터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심리로 수차례 땅값이 급상승한 바 있다. 파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경기도 연천 등도 간접효과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파주 민통선 토지와 문산, 경의선과 통일로 등 향후 복원이 기대되는 육로 인근은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향후 개발 시기 및 거래 추이에 변수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어차피 현재로선 개발이 불가한 땅이어서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