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10만원 안팎의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구글이 지난해 말 출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경량형 버전 ‘안드로이드 고(Go)’를 탑재해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는 최근 1GB 램에 저가 프로세서 엑시노스 7570을 탑재한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의 사양을 올렸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새 스마트폰은 ‘J2코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달 인도에서 갤럭시J2 프로를 출시하며 출고가를 약 13만원으로 책정했다. 새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고를 탑재하면 기존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갤럭시J2 프로보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고 스마트폰을 내놓는 건 최근 부진한 신흥시장의 점유율을 되찾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인도·동남아·남미·아프리카 시장에서 꾸준히 10만원대 중후반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지만 ZTE 등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에 밀려 고전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사인 ZTE와 노키아 등은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안드로이드 고를 탑재한 입문용 스마트폰을 공개한 뒤 지난달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노키아의 노키아1이 85달러(약 9만1000원), ZTE의 ‘템포고’가 91달러(약 9만7000원)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초저가·입문용 스마트폰(99달러 이하) 판매량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0% 수준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신흥시장 부진해서?… 삼성 ‘10만원대 스마트폰’ 출시할 듯
입력 2018-04-29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