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 태우고 달리는 추추트레인… 3안타 3타점 맹활약

입력 2018-04-29 19:3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지난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 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홈을 밟아 득점을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베테랑의 다양한 경험 등 통해 후배들 이끌며 팀의 승리 일조
리빌딩 영향으로 하위권 처진 팀 분위기 올리려 선봉장 역할
감독 “클럽하우스 뛰어난 리더”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트레인’ 추신수(36)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팀의 리더로서 인정받고 있다. 한때 껄끄러운 관계였던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도 추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 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텍사스가 3-0으로 앞서던 4회초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좌중간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이어 팀이 6-3으로 앞서던 9회초 1사 2루에서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신수는 타율을 0.250(108타수 27안타)으로 끌어 올렸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맹타와 선발 투수 바톨로 콜론(45)의 호투에 힘입어 7대 4로 토론토를 제압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MLB 현역 최고령인 콜론은 7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포함)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에서 추신수의 타격은 정말 중요했다”며 “추신수가 좋은 타격을 이번 시즌에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 전날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인 ‘스포츠데이 댈러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는 클럽하우스에서 뛰어난 리더”라며 “(추신수 같은) 경험 많은 베테랑을 가진 것은 나의 큰 자산이다. 경험은 정말 중요한 가치다”라고 말했다. 과거 추신수와 갈등을 일으켰던 배니스터 감독이 팀의 베테랑으로 자리 잡은 추신수의 가치를 인정하고 치켜세운 것이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야수 중 애드리안 벨트레(39)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고참이다. 전체 선수단에선 콜론, 벨트레에 이은 세 번째다. 최근 벨트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르면서 사실상 추신수가 야수들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추신수는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다양한 경험을 전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텍사스는 베테랑의 조언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한 과제다.

또 추신수는 11승 17패(승률 0.393)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꼴찌에 그치며 가라앉은 텍사스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직접 맹타를 보여주며 후배들을 다독이고 있는 것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텍사스에서 추신수가 베테랑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 직접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며 “추신수가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자 배니스터 감독도 칭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타율이 현재 조금 저조하지만 베테랑인 추신수가 타격감을 찾아가면서 금방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