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치, 196㎝ 장신… 득점 선두
무고사, ‘제2의 데얀’으로 기대
레오가말류, 반박자 빠른 슈팅 일품
2018 K리그1(1부 리그)의 득점 랭킹엔 낯선 이름이 줄줄이 걸려 있다. 28일 현재 강원 FC의 우로스 제리치(26)가 7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스테판 무고사(26)가 6골로 공동 2위에, 포항 스틸러스의 레오가말류(32)가 4골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 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압박과 몸싸움이 심한 K리그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례적으로 한국 무대 첫해에 맹활약하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의 제리치는 지난 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8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말컹(6골·경남)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196㎝의 장신인 제리치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골을 몰아치는 스트라이커다.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제리치는 2016-2017 시즌부터 기량이 크게 발전해 세르비아 2부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7-2018 시즌엔 세르비아 1부 리그 나프레다크 크루셰바츠에서 활약했다. 초반 8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을 지켰지만 이후 10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어급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한 강원은 제리치의 활약 덕분에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고 8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무고사는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공격수 데얀(수원 삼성)과 같은 몬테네그로 출신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데얀도 2007년 인천을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는 것이다. 무고사는 인천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뒤 몬테네그로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데얀을 찾았다. 데얀은 무고사에게 “K리그에 오면 즐겁게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천행을 적극 추천했다. ‘제2의 데얀’으로 기대를 모으는 무고사는 189㎝의 장신 공격수로 머리뿐만 아니라 양발도 잘 쓴다.
브라질 출신의 레오가말류는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포항은 지난해 9월 코치와 스카우트를 브라질로 보내 약 두 달간 레오가말류를 살펴본 뒤 한국 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레오가말류는 스피드가 빠르진 않지만 골문 앞에서 날리는 반 박자 빠른 슈팅이 위협적이다.
레오가말류는 지난해 12월 포항과 계약을 확정했다. 그런데 한국에 온 뒤 메디컬테스트에서 작은 종양이 발견됐다. 포항은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종합병원을 수소문해 그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했다. 다행히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포항은 레오가말류를 받아들였다. 레오가말류는 포항에 보은하겠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뛴다.
김태현 기자
새내기 용병들, K리그 득점왕 판도 바꾸나
입력 2018-04-3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