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끝무렵인 27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평양냉면 전문점 남포면옥 앞에는 15명의 시민이 줄을 서 있었다. 가게 안은 북새통이었다. 종업원 10여명이 바쁘게 냉면과 만두를 날랐다. 남포면옥 직원은 “날이 따뜻해지면 냉면이 잘 팔리는데 오늘은 유난히 손님이 더 많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평양냉면 식당 봉피양 직원은 “평소 점심 때 1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데 오늘은 150만원이 넘었다”고 말했다. 중구 을지면옥, 마포구 을밀대, 영등포구 정인면옥도 손님들이 몰려와 북적였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주 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냉면을 가져왔다. 대통령님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였다. 김 위원장이 멀리 평양에서 냉면을 가져왔다고 강조하다 “멀다 말하믄 안 되갔구나”라고 말한 대목도 회자됐다.
남북 정상회담 TV 중계를 보다 냉면을 먹으러 왔다는 조모(29)씨는 “두 정상이 평양냉면을 먹을 거란 말에 갑자기 먹고 싶었다”며 “송파구에 살지만 중구까지 평양냉면 전문점을 찾아왔다. 오후 2시에도 손님이 많았다”고 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평화의 상징은 비둘기가 아닌 평양냉면’ ‘2년 전만 해도 두 정상이 평양냉면을 함께 먹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며 냉면이 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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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김정은 언급에… 평양냉면집도 특수
입력 2018-04-27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