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사업 추진 현대글로비스 “2025년 매출 40조”

입력 2018-04-27 18:54 수정 2018-04-27 22:53

국내 대표 물류 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27일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사업에 뛰어들어 2025년까지 회사 매출을 4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분할되는 현대모비스의 국내 모듈과 AS 부품 사업을 인수·합병하면서 기업 규모가 크게 커지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현재 물류, 해운, 유통 3대 사업본부를 종합물류사업, 해운사업, 모듈사업, AS사업, 미래신사업 5대 사업군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미래신사업 부문에서 카셰어링(시간단위 차량대여사업)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의 완성차 탁송, AS부품, 중고차 사업 역량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연결하면 모빌리티 사업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을 인수·합병하거나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공유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250억원에서 2020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와 통합 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에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잉여현금흐름(FCF)이 2025년에는 지금보다 7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기존 주력사업인 물류와 해운, 유통 사업 부문 역량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AI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물류 4.0’ 전략으로 스마트 물류와 화물차 자율주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운 사업에서는 2025년까지 연평균 3∼4척씩 선박을 늘려나가고 친환경 무인 선박 운영 등 혁신 사업을 도입한다.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자동차 운반선 사업 관련 장기계약 수주에도 나설 예정이다.

새로 인수하는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의 기존 사업인 물류·유통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이번 통합으로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국내외 98개 거점에 더해 모듈 생산공장, 부품 물류센터 등을 더해 국내외 131개의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 다각화에 따른 매출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후 사상 최대 매출 16조3583억원을 달성했는데 중장기적으로 2025년에는 40조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성수 기자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