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투자 주식 全종목 공개한다

입력 2018-04-28 05:05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국내 주식 종목을 전부 공개한다. 또 오는 7월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 국민연금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일탈행위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7일 2018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기금운용 투명성 강화방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국민연금은 투자하는 국내 주식을 모두 밝힌다. 현재는 매년 지분율 5% 이상 종목만 공개해 왔다. 해외주식은 현재 모든 종목을 공개하고 있다. 국내 채권의 경우 매년 투자액 상위 10개 종목을 공개하던 것에서 발행기관별 투자금액 공개로 변경한다. 해외채권은 투자액 상위 10개 종목 공개에서 전 종목 공개로 바꾼다.

또한 기금운용위는 책임투자·스튜어드십 코드 연구용역 최종 결과를 보고받았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하는 행동지침이 스튜어드십 코드다.

연구용역 보고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을 때 기업 지배구조 가이드라인 및 중점관리사안 제시,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제도 개선 등의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에서 임원 후보를 추천하고 주주제안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기금운용위원장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주주권을 행사해 기금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의의”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대한항공 경영진 일가족의 일탈행위, 삼성증권의 배당 사고 사태로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주가치에 영향을 주고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하락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투명하고 독립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삼성증권의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여부를 7월에 최종 결정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