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러월드컵 출전 끝내 무산… 신태용호는?

입력 2018-04-28 05:03

스웨덴 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LA 갤럭시·사진)는 6월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는다”며 “그는 스웨덴 사상 최고의 공격수이지만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라르스 리흐트 스웨덴 대표팀 매니저 역시 “이브라히모비치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 그가 대표팀에 복귀할 생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16경기에 출전해 62골을 넣었다. 2016년 스웨덴이 유로 2016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월드컵에서 뛸 확률이 아주 높다”고 적었다.

또 미국 ABC 방송의 지미 키엘 라이브에 출연해 “월드컵에 나갈 것이다. 내가 없는 월드컵은 월드컵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대표팀 복귀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대표팀의 반응은 차가웠다. 스웨덴 대표팀 얀 안데르손 감독은 자국 매체 스벤스카 다그다블레트를 통해 “즐라탄은 A대표팀을 떠난 선수다. 정말 복귀를 원한다면 방송이나 인터뷰가 아닌 내게 직접 연락을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월드컵 불참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6월 18일 러시아월드컵 F조 첫 경기에서 스웨덴을 상대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의 대표팀 합류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신 감독은 지난 25일 러시아대사관이 주최한 월드컵 D-50 초청 행사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독불장군이라는 평이 있어서 안데르손 감독에게 많은 짐을 안길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팀이 와해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스웨덴이 이브라히모비치 없이 유럽 예선을 치렀고, 세대교체를 단행해 수준급 조직력을 갖춘 팀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적잖은 나이지만 올 시즌 미국프로축구(MLS) 3경기에서 3골을 터뜨릴 정도로 득점력이 살아있다. 그가 월드컵에 불참함으로써 이른바 원샷 원킬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스웨덴이 이브라히모비치의 변수를 없애면서 유럽 예선을 치를 때의 조직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우리에게 불안한 요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