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성과 면밀히 따질 것”
평화당 “회담, 그 자체가 성공”
정의당 “성공 위해 최선 다하라”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성공을 기원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야4당은 각각 지지층에 따라 회담에 대한 태도를 달리했다. 자유한국당은 회담을 ‘김정은의 위장평화쇼’로 규정하며 평가절하했고, 바른미래당은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그날을 염원하고 든든한 여당으로서 정부를 지지하고 지원하겠다”며 “당은 국민과 함께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마침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온 것”이라며 “오직 한국당만이 시대에 역행하는 지방선거용 색깔론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TV아사히 인터뷰에서 “북한이 발표한 것은 핵 폐기 선언이 아니라 핵 보유 선언이어서 회담 목적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며 “국제사회 제재가 엄중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의 위장평화쇼를 나는 믿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한에 비판적인 보수세력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은 정상회담 자체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성과를 면밀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KBS 정강정책 연설에서 “정상회담이 정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회담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북한 핵무기, 생화학무기를 폐기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를 폐기하지 못하고 북한에 결국 또 속는다면 진짜 평화는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전날 “전략을 잘 짜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햇볕정책’을 강조하며 정상회담을 환영했다.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완전히 파괴된 남북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그 자체가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분단과 전쟁 이후 가장 좋은 조건에서 회담이 열린다”며 “평화라는 실질적 결실을 맺어야만 회담이 성공하는 것이니 정부는 노력을 다해 달라”고 했다.
야당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지지층에 따른 손익계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북한의 비핵화 제스처를 ‘위장 평화쇼’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펼쳤다. 바른미래당은 교육수준이 높은 수도권 유권자를 겨냥한 온건·중립적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평화당은 진보색이 뚜렷한 호남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데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던 박지원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이 소속돼 있다.
문동성 신재희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남북정상회담] 민주 “남북 정상회담 전폭 지원” 한국당 “감성팔이 없어야”
입력 2018-04-26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