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국내 경기단체들을 대상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 의향을 파악한 것으로 26일 드러났다. 평창올림픽 당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구성 과정에서 체육계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40개 종목의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 의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남북 단일팀 구성을 통보한 것이 아니며,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입장이 어떠한지를 미리 파악한 성격이었다고 문체부는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식 의견을 수렴한 것이 아니라, 대략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조사한 데 가깝다”고 했다.
농구 탁구 유도 체조 정구 카누 조정 7개 종목 단체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는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최초의 단일팀이 참가한 종목이다. 농구는 2차례 남북통일 농구대회를 연 이력이 있다. 일부 단체는 엔트리 확대 등 조건이 충족될 경우 단일팀 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체부는 단일팀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단체들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아직 선수들의 의향까지 파악된 단계가 아니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과의 논의도 없었기 때문이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동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지난 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과 만나 아시안게임 때 남북 공동입장을 추진하는 방안 등 체육교류 강화에 합의했다. 문체부는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담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경원 기자
문체부, 올 亞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 의향 조사
입력 2018-04-26 22:07 수정 2018-04-26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