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12년 만에 동해로 귀환

입력 2018-04-27 05:05
최근 동해안 고성 앞바다에서 포획돼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수조로 옮겨져 관리 중인 어린 명태의 모습. 강원도환동해본부 제공

국민생선 명태가 12년 만에 동해 바다로 돌아왔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지난 10일 고성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 200마리 가운데 30여 마리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자연산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명태가 동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힌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자연산 명태는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 설치한 정치망에서 포획됐고 도환동해본부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옮겨져 관리되고 있다. 명태를 잡은 어민은 200마리를 명태 자원화사업에 활용하기 바란다며 전량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도환동해본부는 지난해 고성군 앞바다에 방류한 명태와 이번에 잡힌 명태가 동일한 개체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방류한 개체와 유전자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환동해본부는 나머지 개체에 대해서도 유전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환동해본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어린 명태 31만6000마리를 방류했다. 지난해 12월 고성 대진항과 저도어장 일원에 방류한 어린 명태 15만 마리는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육상 수조에서 10개월 가량 양식한 7∼20㎝ 크기의 양식 명태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도환동해본부는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 인공 1세대 명태 1만5000마리를 방류한 바 있다. 이후 명태양식을 통해 인공 1세대로부터 2세대 어린명태를 얻었다.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서주영 박사는 “자연산이냐 아니냐를 떠나 그동안 명태가 거의 사라졌던 동해안에서 대량으로 명태가 잡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명태 포획이 동해안 명태자원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성=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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