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15.6조 신기록… 반도체 영업이익률 56% 육박

입력 2018-04-26 22:04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55.6%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률(25.8%) 신기록 경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6일 지난 1분기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58.0% 상승한 것으로 분기별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호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1분기 전체 매출의 34.3%(20조7800억원)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1조5500억원으로 전체의 73.8%를 차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 수요가 견조해 성장이 지속됐다.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줄었지만 고부가 제품에 집중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기둥이었던 IM(인터넷·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3조77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조600억원)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 S9·S9+ 조기 출시와 갤럭시 S8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이 10조원을 밑도는 9조74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800억원으로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중저가 TV 라인업 축소와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20%와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반도체 부문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달러 대비 원화 강세, 디스플레이 약세 지속, 무선 사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1분기 대비 실적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선 올해 전체로 봤을 때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당 1만7700원의 분기 현금 배당도 결정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