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시중에 판매 중인 궐련담배 60종의 첨가물을 분석한 결과 여성과 청소년 흡연을 유도하는 가향(加香) 성분 37개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박하향을 내는 멘톨 이소멘톤 이소푸레골 성분이 46종에서 한 가지 이상 나왔다.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은 59종, 바닐라향을 내는 바닐린은 49종에서 검출됐다. 첨가물이 검출되지 않은 담배는 없었다.
가향 성분은 향과 맛으로 담배 고유의 자극성을 가리고 무디게 한다. 멘톨 등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어 담배 연기를 더 깊이 들이마시게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에 가향성분 사용 금지를 권하고 있다. 국회에는 담배성분 공개와 가향물질 첨가 규제 법안이 4개 발의돼 있다. 보건복지부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법률안 통과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국내 시판 담배 60종서 ‘흡연 유도’ 가향성분 검출
입력 2018-04-26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