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리를 위해 출입이 제한됐던 서울 동작구 ‘양녕대군 이제 묘역’이 18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서 국사봉터널 구간에 위치한 양녕대군 묘와 양녕대군 이제 묘역(서울시지정 유형문화재 제11호·사진)을 27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양녕대군은 조선 태종의 맏아들이자 세종의 큰 형이다. 세자로 책봉됐지만 폐위되고 동생인 충녕대군(세종)이 세자로 책봉되면서 유랑하며 풍류를 즐긴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숭례문 현판 글씨를 직접 썼을 정도로 글씨와 시에 능한 인물이다. 서울시와 동작구는 2000년부터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묘역 출입을 제한해왔다.
서울시는 시민 개방을 위해 3년여 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 보존과 주민 안전을 위한 방재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묘역 내 보행길을 정비하고 벤치 등의 시민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양녕대군 이제 묘역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무료로 개방된다.
사당 안에는 양녕대군과 부인 광산 김씨의 위패가 있다. 양녕대군 친필인 숭례문 현판 탁본과 정조가 지은 지덕사기도 위치한다. 양녕대군 묘소는 사당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양녕대군 사당(지덕사)은 숙종 1년(1675년)에 임금의 명으로 세워졌다. 원래 숭례문 밖에 있었지만 1912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서울시와 동작구는 양녕대군 묘역을 개방함과 동시에 인접한 국사봉 산책로와 접근로를 정비해 일대를 잇는 총 길이 3.3㎞ ‘역사 테마 둘레길’을 올해 안으로 조성한다. 둘레길이 조성되면 양녕대군 묘역과 둘레기를 연계한 문화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양녕대군 묘역’ 18년 만에 시민 품에… 서울시, 27일부터 전면 개방
입력 2018-04-2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