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에 함유된 성분이 폐암의 예방·치료에 직접적인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약대 이호영(사진) 교수팀은 인삼 및 홍삼에 함유된 파낙시놀 성분이 열충격단백질(Hsp90)을 억제함으로써 폐암세포와 폐암줄기세포(암 발생 및 재발에 관여)를 차단해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비사포닌 계열 파낙시놀 성분의 항암 효과가 밝혀진 건 처음이다.
열충격단백질은 여러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항암제 개발의 표적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폐암세포를 이식한 쥐 실험을 통해 파낙시놀 성분이 폐암세포와 폐암줄기세포의 세포 자멸을 유도해 생존능력을 떨어뜨리고 암줄기세포 마커(Oct4, Nanog, Sox2)의 발현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낙시놀 성분이 특히 Hsp50의 특정 부위(ATP 결합부위)에 작용해 항암 효과를 내는 메커니즘도 함께 규명했다. 이 교수는 “기존의 면역력 증진 건강보조식품뿐 아니라 항암제 등 홍삼의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홍삼, 폐암에 효능”… 이호영 서울대 교수 연구결과 발표
입력 2018-04-26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