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판세, 민주당 우세 여전… 격전지 PK서 승부 갈린다

입력 2018-04-26 05:0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6·1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과 함께 손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박 시장, 추 대표, 우 원내대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최종학 선임기자
與, 文정부의 높은 지지도와 잇단 정상회담에 큰 기대감
한국당은 ‘재기 발판’ 의지… 민주·한국 “9곳·6곳 기본”
안철수 출마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 전략


6·13 지방선거가 26일로 정확히 4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여야 모두 지방선거 승리를 외치지만 목표점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무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정부에 대한 견제심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선전을 통해 탄핵과 대선 패배를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 구도를 깨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적인 목표는 ‘9+α(알파)’다. 하지만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15곳 모두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TK를 뺀 ‘싹쓸이’ 승리도 가능하다는 내심이다.

민주당은 2014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던 9곳(서울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은 당연히 승리할 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들 외 지역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이다. 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도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안희정 성폭행 의혹 사건’이 선거 판도를 뒤바꿀 악재까지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보수세가 강한 강원은 남북 화해 모드의 최대 수혜 지역이라 승리를 낙관했다.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할 지역으로 인천과 경기를 꼽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25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선거 구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고민거리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경남(PK)이다. 이른바 ‘드루킹 사건’이 지지층을 오히려 뭉치게 할 것이라는 분홍빛 전망과 향후 수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불길한 예상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김경수 의원은 이날 부산에서 “한국당의 드루킹 공세는 저의 인지도만 높여준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앞세운 부산시장 선거도 낙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른 민주당 의원은 “여직원 폭행 사건으로 제명당한 강성권 전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건 등의 여파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공식적인 목표는 ‘6+α’다.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6곳 이상을 못 이기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이미 배수진을 쳤다. 한국당은 영남 5곳(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을 무조건 이기고 대전 강원 충북 충남 중에서 승전보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당의 판세 분석은 민주당과 정반대다. 남북 화해 모드는 더 이상 선거 변수가 안 되며 ‘안희정 성폭행 의혹’으로 충청권 선거는 혼전 양상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여론조사 방식의 오류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실제 민심은 여론조사 수치와 다르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당의 고민도 부산에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현 시장인 서병수 한국당 후보가 오거돈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부산 지역 한국당 의원은 “한국당에 대해 욕을 하더라도 막상 투표장에 들어가면 한국당을 찍는 게 부산 민심”이라며 “부산도 결국에는 한국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후보가 드루킹 사건의 최대 피해자임을 강조하면서 야권 표 결집을 노리고 있다.

하윤해 최승욱 신재희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