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이 현실화되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들 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경쟁하듯 보육특화도시를 내세우며 아동 친화정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는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도시, 의왕’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차별화된 아이사랑 보육특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왕시는 지난 11일 내손1동주민센터 별관에 장난감도서관 4호점을 열어 이제 시 전역에서 시민들이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14년 청계사회복지관 내에 1호점을 시작으로 글로벌도서관에 2호점(2016년), 부곡스포츠센터에 3호점(2017년)을 오픈했다. 부모들은 장난감 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영유아들은 연령별로 다양한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다.
의왕시가 내세우는 아이사랑 보육특화사업은 이외에도 많다. 레지오교육과 레지오체험학습장 운영 사업은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레지오교육법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잠재된 능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법이다. 시는 이탈리아의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철학을 2012년 도입했다. 레지오체험학습장은 레지오교육 원리를 반영해 어린이들의 탐색과 실험을 장려함으로써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
의왕시에는 영유아의 활동에 적합한 영유아생태공원도 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야외활동을 유도해 자연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고 협동심과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조성됐다. 청계산맑은숲공원과 자연학습공원에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친환경 목재를 이용한 조합놀이대와 징검다리나무·나무그물망 등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도 인기다.
관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분양형 텃밭과 상자형 텃밭을 제공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아이들이 텃밭을 가꾸면서 자연에 대한 친화력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식물을 직접 키우면서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열매를 수확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먹거리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다.
오는 6월부터는 관내 모든 어린이집 영유아에게 급·간식비를 지원하는 어린이집 친환경 무상급식을 추진한다. 경기도 첫 사례로 어린이집 친환경 무상급식이 이뤄지면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 제공이 실현된다.
이밖에도 아이들이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체험’, 재능기부를 받아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도움을 주는 ‘동화구연 희망보육사업’, 부모들을 위한 ‘육아나눔터 활동 지원’, 각 동별로 이뤄지는 ‘유모차 소독 서비스’ 등을 통해 보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김성제 시장은 “의왕 아이사랑 보육특화 사업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시가 가진 자연환경과 인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의왕시만의 차별화된 고품격 보육서비스를 제공해 아이와 부모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왕=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초저출산시대… ‘보육 천국’ 의왕에 살면 생각이 바뀐다
입력 2018-04-25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