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서쪽에 있는 스페인 마요르카섬의 휴양지 팔마에서 오는 7월부터 관광객에게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빌려주는 것이 금지된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숙박공유 사이트 등을 통한 휴가철 단기임대의 증가로 임대료가 치솟아 주민들 불만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팔마 시장 안토니 노게라는 “공공이익을 위한 조치”라며 “너무 많은 관광객에게 시달리는 다른 도시들에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마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임대료는 2013년 이후 40%나 증가했다. 숙박공유 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관광객에게 아파트를 빌려주는 방식이 급증하면서 임대료도 따라 올랐다. 허가 없이 관광객에게 임대하는 아파트는 2015∼2017년 사이 50% 늘었다. 현지 언론은 실태조사 결과 휴가철 임대 1만1000건 중 645건만 허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팔마시 당국은 지난해부터 임대 허가를 받지 않은 아파트의 숙박 관련 광고에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관광객에게 아파트 임대를 금지하는 것은 스페인 도시 중 팔마가 처음이다. 이번 결정에 지역상인들은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임대업 협회 관계자는 “휴가철 임대는 소비를 증진시켜 왔고 집주인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면서 “이번 조치는 집주인뿐 아니라 식당과 상점 영업에도 악영향을 줘서 일자리를 없앨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스페인 휴양지 팔마市 “관광객에게 집 임대 금지”
입력 2018-04-2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