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미정상회담 전 시진핑 방북” 타진… “北에 거절당해”

입력 2018-04-25 19:19
사진=신화뉴시스

중국이 5월∼6월 초로 알려진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북을 타진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방중 당시 시 주석의 방북을 요청한 이후 중국은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측과 조율하는 과정에서 조기 방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측은 “북·미 정상회담을 우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영향을 끼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사전 접촉 차원에서 이달 초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와 협의할 때 주한미군 철수를 강하게 요구하지 않아 중국이 불만을 표출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면 주한미군이 주도하는 유엔군의 역할이 없어지며, 주한미군의 존재 의미도 축소된다고 북한에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관계 소식통은 아사히신문에 “북한이 미·중 양국을 경쟁시켜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방중 당시 북·미 대화가 결렬되면 미국의 대북 군사력 행사를 막아 달라고 시 주석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