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란도트’ ‘오페라페스티벌’ 잇따라 개막 축제분위기 고조
수지오페라단·성남아트센터 ‘라보엠’ ‘갈라콘서트’ 준비
한국 오페라가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1948년 서울 중구 명동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춘희’(원제 라 트라비아타)가 한국 오페라에 첫 발자국을 남겼다. 이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서울시오페라단은 ‘투란도트’를 준비했다. 한국 오페라 70주년뿐 아니라 투란도트를 낳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탄생 160주년을 맞아 선보인다.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오르는 이 작품은 국내 최초 ‘포스트 아포칼립스’(문명이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그리는 장르) 오페라다. 다른 해외 유명 극장들은 중국 자금성을 배경으로 작품을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인리발전소(현 서울화력발전소)를 모티브로 미래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투란도트는 소프라노 이화영과 김라희가 맡는다. 남자 주인공 칼라프는 테너 한윤석과 박지응이 연기한다.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도 27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한 달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려 70주년을 축하한다. 이 페스티벌은 2010년 한국 오페라 발전을 지원하고 관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오페라를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했다. 라 벨라 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와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누오바오 오페라단의 ‘여우뎐’,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울산싱어즈오페라단의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 등을 선보인다. 28일에는 무료 야외공연도 마련했다.
수지오페라단은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보엠’을 공연한다. 4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파르마 왕립극장의 무대와 대도구, 소품을 그대로 가져왔다. 세기의 소프라노로 불리는 니노 마차이제를 비롯해 장루카 테라노바, 타티아나 리스닉 등 유명 성악가들이 대거 내한한다.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가난을 극복하며 꿈과 사랑을 위해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다. 75인조 오케스트라와 100여명에 달하는 합창단이 웅장한 사운드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성남아트센터는 다음 달 30일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선보인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아! 그대였던가’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등 오페라 아리아를 엄선해 소프라노 김현경 김주현, 테너 김기선 전병호 등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전문 해설자 오유리가 참여해 오페라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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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올해 70주년 맞은 한국 오페라… 기념 공연 어어 지면서 풍성
입력 2018-04-26 05:00 수정 2018-04-29 17:40